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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위축"…파트너사 공시에 바이오 대장주 '출렁'


알테오젠·에이비엘, 로열티·개발 우선순위 공개에 시총 수조원 증발
개발·상업화 권리이전 구조가 키운 변동성 탓⋯전략 변화가 곧 악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바이오 기술이전의 리스크가 뚜렷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큰 변동성을 띠고 있다.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신약 후보물질 개발·상업화 등 권리를 파트너사에 넘기는 구조 탓에 파트너사의 결정 하나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가 대표 사례다.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5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 파트너사인 머크(MSD), 사노피의 실적 발표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전환 기술을,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각각 이전했다.

시장 기대와 낮았던 키트루다SC 로열티…"키트루다 연매출 수십 조원"

알테오젠의 쟁점은 로열티 비율이다. 머크가 로열티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테오젠은 2020년 MSD와 비공개 계약을 맺고 피하주사(SC) 전환 기술 ‘ALT-B4’를 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해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개발권은 머크가 보유하고, 알테오젠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매출 연동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그간 로열티율은 최대 5% 안팎으로 추정돼왔지만, 실제 알테오젠이 받는 비율은 2%로 알려졌다.

올해 1월 45만7000원에 출발한 알테오젠 주가는 50만원대로 치솟았다가, 머크의 정보 공개 이후 40만원대와 30만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이전 계약에서 로열티는 사업가치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회성 계약금보다 상업화 이후 장기간 발생하는 매출 연동 수익의 비중이 커서 로열티율 1%p 차이가 누적 현금흐름과 기업가치에 큰 격차를 만든다. 특히 파트너사가 보유한 제품의 매출이 클수록 로열티는 실적과 주가를 좌우하는 지렛대로 작동할 수 있다. 시장이 로열티에 민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로열티를 기업 경쟁력을 단정하는 지표로 보기보다, 파트너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해당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본다. 로열티율은 기술의 차별성뿐 아니라 시장 규모나 경쟁 구도, 특허 방어력 등 여러 조건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알테오젠 관계자는 "키트루다는 2024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매출(약 42조원)을 올린 의약품이기에 매출 규모 등이 고려돼 협상이 진행됐다"며 "글로벌 투자기관 CLSA와 맥쿼리 등에서 당사가 키트루다 계약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연간 수천 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로열티율로만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발표 하나로 2조원 증발…"플랫폼 기술력과는 무관"

에이비엘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사노피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에이비엘 주가는 19.47% 급락했다. 시총 10조9324억원(30일 종가 기준) 중 2조원 이상이 하루 만에 증발한 셈이다.

이 같은 급락은 에이비엘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파트너사의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와 맞닿아 있다. 에이비엘은 2022년 1월 사노피에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BL301을 총 1조5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ABL301에는 에이비엘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가 적용됐다.

문제는 사노피가 실적 발표에서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를 하향했다(deprioritized)고 밝힌 대목이다. 에이비엘은 발표 직후 사노피와 소통에 나서 후속 임상 준비 상황을 확인했고, 사노피가 임상 전략 수립과 실행 시점 문제로 후속 임상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우선순위 조정' 표현을 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주가는 발표 이후 24만원대에서 19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이비엘 관계자는 "해당 임상 전략은 경쟁 상황을 고려해 공개가 제한되지만 자사의 플랫폼 기술력과 자체와는 무관하다"며 "ABL301에 대한 사노피의 개발 의지는 확고하고, 당사와 소통 역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랩바디-B의 핵심은 BBB 투과 능력이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에서 BBB는 약물이 뇌로 들어가는 길을 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그랩바디-B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 1 수용체)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뇌 내 내피세포에 주로 발현되는 IGF1R을 '셔틀'로 활용해 항체나 치료물질이 혈류를 넘어 뇌 조직까지 더 잘 도달하도록 한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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