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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산업부-ARM과 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MOU"


李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접견 계기
"상대적 취약 팹리스 등 시스템 반도체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정부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과 '반도체·AI(인공지능) 산업 강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가칭 'ARM 스쿨'을 통해 반도체 설계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ARM을 약 320억 달러(당시 약 36조 원)에 인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르네 하스 ARM 대표를 접견하고, 업통상부와 르네 하스 암 대표가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접견 후 브리핑에서 "양측은 앞으로 워킹그룹을 형성해 가칭 'ARM 스쿨' 설립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ARM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교육기관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설계 인력을 약 1400여 명 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할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산업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광주과학기술원을 우선적인 후보로 검토 중"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ARM과 한국 스타트업, 개발자들 간 더 많은 협력과 투자가 이루어지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 양성 기관으로 광주과학기술원이 확정된 건 아니다. 김 실장은 "12월 내에 반도체 전략 회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때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더 키우기 위한 여러 비전들을 말씀드리고, 남부 반도체 벨트 구상도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큰 흐름 내에서 광주과학기술원이 적합한 후보로 지금 제안드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도 상당히 많은 R&D 예산이나 교육 예산을 투입할 것이다. 규모는 잠정적으로 석박사 400명, 학사 재직자 1000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접견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접근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AI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기본사회 구현을 위하여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AI 역량을 보유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제3세계, 개도국 국민의 AI 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AI 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강하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이미 이 분야에 현명한 전략으로 이 분야를 리드하고 계셔서 존경한다"는 말을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특히 손 회장은 ASI(초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여기에 에너지·반도체·데이터·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ASI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확보에 보다 힘써야 한다"며 "반도체, 특히 메모리 분야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ASI가 진행될수록 반도체의 중요성과 수요는 엄청나게 증가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강한 분야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라며 "이런 경쟁력 기반을 토대로 한미 간에 메모리 얼라이언스(동맹)가 강화되는 것이 한국의 레버리지도 강해지는 길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손 회장은 "한국에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등을 봐도 (에너지 관련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확보는 매우 중요한 만큼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날 접견은 손 회장이 먼저 이 대통령과 면담을 희망해 이뤄졌다. 김 실장은 "APEC 때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가 오니까 그때 같이 온다는 논의도 있었다"며 "손 회장 일정과 대통령 일정이 맞는 시기에 별도로 본인이 접견하고 싶다는 요청을 보냈다. 글로벌 AI나 반도체, 에너지 등의 담론에서 중요한 회사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 담론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기 국익이나 산업 진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접견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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