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정년도 없고 정부 출연연구소의 임금 규정도 적용하지 않는 파격 대우를 하는 국가특임연구원 1호가 탄생했다. 이차전지 전문가인 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전력연구단장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1호 국가특임연구원으로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의 김명환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장이 공식 임용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김 단장은 K-배터리의 태동과 대한민국 글로벌 이차전지 1등 국가 도약을 이끌었던 민간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산업계와 출연연 간 벽을 넘어 국가특임연구원으로서 차세대 이차전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출연연 1호 국가특임연구원에 임용된 김명환 단장. [사진=과기정통부]](https://image.inews24.com/v1/197946d8381ae1.jpg)
국가특임연구원이란 지난 3월 4일 제정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운영에 관한 규정(출연연 운영규정)’에 따라 출연연이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공공기관 관리체계 하에서의 채용 절차, 보수 수준 등의 한계로 급변하는 연구 환경에 발맞춰 특정 국내외 석학이나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를 신속히 영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출연연 운영규정 제정과 국가특임연구원 도입을 통해 비공모 특별채용, 정년 적용 없는 파격적 보수 지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출연연이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써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 실적을 실제 대형 성과로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맞춤형 전문가를 적시·적기에 영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했다.
이번에 임용된 김명환 단장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역임한 배터리 분야 최고 전문가이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으로 선정된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김명환 단장은 1996년 LG화학 초대 배터리개발팀장으로 임명된 후,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이온전지를 내재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는 중대형 전지 분야를 개척해 이차전지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차전지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김명환 단장은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을 맡게 됨에 따라 차세대 이차전지 후보로 대두되고 있는 전고체 전지 등 각 전지들이 마주하고 있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인물로 꼽힌다. 글로벌 주도권 확보 경쟁 속에서 소재-전극-셀 전반에 이르는 차세대 이차전지 전주기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호 국가특임연구원 임용에 이어, 과기정통부는 출연연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적 임무에 도전하고 국민의 삶에 이바지하는 대형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가특임연구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며 이를 위해 출연연이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서 다양한 혁신 주체가 협력하는 산·학·연 역량결집 거점이 돼야 한다”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국가특임연구원으로서 우리 출연연이 지니고 있는 우수한 연구 인력·인프라와 함께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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