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KT·네이버·NHN클라우드 3사가 2024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AWS·MS·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로 수익성 개선과 시장 방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네이버·KT·NHN 클라우드 3사 로고.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75ba9a145a1926.jpg)
23일 업계에 따르면 3사는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KT는 MS와 협력해 1분기 내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2분기에는 GPT4 기반의 한국형 AI 모델을 선보인다. KT클라우드는 이 협력에서 인프라를 제공하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NHN클라우드는 자회사 정리 등 영업 효율화와 광주 AI센터를 기반으로 한 신규 매출원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3사 모두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78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한 22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 확대와 클라우드 CDN 서비스 트래픽 증가가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연간 26.1% 성장했으며, 4분기 매출은 1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뉴로클라우드,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 덕분이다.
NHN클라우드가 주축인 NHN의 기술 부문은 4분기 매출 1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성장했으며, 연간 매출은 4,143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국토지리정보원 등 10개 기관 CSP사로 선정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4분기 5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영업적자는 2000억원을 상회했다. NHN클라우드 역시 2023년 기준 547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KT클라우드도 같은 기간 6279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으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가 이를 상쇄하며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다. 3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과 AI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공공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까지 더해졌다. MS와 구글은 각각 2024년 12월과 2025년 2월에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했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60%)인 AWS도 2025년 상반기 내 인증 획득이 예상된다.
정부는 오히려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기조다. 제4차 클라우드 기본 계획에서는 외산 클라우드의 CSAP '중' 등급 획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그러나 보안과 데이터 관리에 민감한 공공 부문의 특성상 당장 글로벌 CSP로의 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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