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당시 병원을 찾은 감기 환자들이 줄었다는 통계는 나온 바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시점에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률에 실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그동안 없었는데,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동안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내 3개 병원의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기간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4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d6b23a947e9702.jpg)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 또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호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는데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는데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동안 환자 수가 평균 40%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과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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