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에 한국 기업들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19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산업무역정책 2.0의 영향과 우리의 대응' 산업발전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797062b8c3216.jpg)
한국산업연합포럼은 19일 덴톤스리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트럼프 산업무역정책 2.0의 영향과 우리의 대응' 주제로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장은 "트럼프 정부는 취임 이후 많은 관세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며, 이는 공정 무역이라는 명목하에 사실상 미국만을 위한 보호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무역이 더 이상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이 우선인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다자주의적이고 자유로운 무역에서 일방적인 보호무역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보호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일부 국가에는 예외를 뒀다. 한국은 쿼터제로 적용으로 263만 톤까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이상은 수출에 제한이 있었다.
장 연구원장은 "수출 쿼터제가 유리하거나 불리한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수출 한도가 있는 것이 불리하고, 경기가 불황일 때는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가격과 품질 경쟁력만 있다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한국에 도전이지만, 시장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외에도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FTA 체결과 활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19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산업무역정책 2.0의 영향과 우리의 대응' 산업발전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34d8323266541.jpg)
저스틴 맥카시 DGA 그룹 파트너는 "한국은 FTA 체결국임에도 철강,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무역확장법 232 조치를 통한 추가 규제로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수입 규제가 강화될 수 있어 현지 생산 확대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철강업체들도 원산지 검토 및 현지화 전략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조선업 또한 미국 신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조선 산업 보호를 위해 추가 보조금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입이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체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수소 연료 전지 선박 등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산네 쿡 텐톤US 의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원산지 검토, 유통망 다변화, 자유무역지역(FTZ) 활용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 역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철강이 미국의 관세 조치로 브라질,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등과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내 현지 법인 및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의 수입 규제 심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은 품목별 세율 검토, 원산지 증명 절차 강화, 사전 신고 절차 최적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한미 FTA 적용 범위 내에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추가 협상하고, 한국 기업들이 면제 조항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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