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과 실적을 모두 경신하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연간 판매목표치를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32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다 판매·최대 매출·최대 영업이익·최고 영업이익률 기록
기아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7조 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출, 영업이익, 판매대수(도매판매 308만9300대) 모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1.8%를 기록하며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36만7000대(전년 대비 2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1000대(19.5%↓) △전기차(EV) 20만 1000대(10.2%↑)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포인트(p)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7조1482억원, 영업이익은 2조7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10.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 10% 달성하며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5.9% 상승하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판매장려금(인센티브)과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했지만, 북미·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이를 상쇄했다.
4분기 판매대수는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전 세계 76만998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국내에선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PE) 모델을 출시하고, K8·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1.6% 증가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선 K4·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5.8% 늘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6만4000대(소매 기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10만 대)가 2023년 4분기(7만6000대)와 비교해 31.7% 증가했다. 미국에서 지난 4분기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K8 하이브리드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 4분기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21.5%)은 전년 동기(19.9%)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42.3%(전년 동기 대비 3%p↑) △미국 19.3%(5.3%p↑) △서유럽 40.1%(2.4%p↓) 등으로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와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판매 321만6000대·매출 112.5조원·영업익 12.4조원 목표"
올해 실적 전망과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수익성 확보로 지난 2023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2023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품 믹스와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경영 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으로 주주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000억원 늘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분기에 연간 자사주 매입분의 50%,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재무 목표 달성 시 나머지 50%를 소각했다.
매입 방식도 연중 상·하반기 분할 형태로 전환한다. 지난해까진 1분기에 자사주를 전량 매입했지만, 수급 안정화 및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위해 상·하반기 분할 매입 방식을 택했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총주주환원율(TSR)'은 지난해 기준으로 33.3%를 달성한다. 2023년(30.7%)과 비교하면 2.6%p 증가했다. 2025년 기준으로는 TSR를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