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 '동메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익률에서는 삼성증권이 우세했으나, 적립금 규모면에서는 한투증권이 DB형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앞서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한투증권과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각각 15조8148억원, 15조385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2.03%, 28.13% 늘었다.
DB형에서는 한투증권이 적립액 7조4137억원으로 삼성증권(4조1289억원)보다 우위를 점했다. DC형에서는 삼성증권(4조9545억원)이 한투증권(3조8009억원)을 앞질렀다. IRP형에서도 삼성증권(6조3023억원)이 한투증권(4조6002억 원)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투증권은 DC, IRP 적립금이 각각 30%, 60%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한투증권 퇴직연금의 2020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은 23% 수준이다. 한투증권은 약 800개에 달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원하는 ETF를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연금부를 신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금융플랫폼과 손잡고 IRP 계좌 개설 제휴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비대면 개설 IRP계좌 적립금이 두 배 증가하며 전체 유입액 중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말 이를 위한 혁신금융 시범사업자로 지정돼 자체 RA뿐 아니라 외부 RA 전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DC, IRP 적립금이 각각 42.6%, 40.5% 증가하며 선전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2021년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인 '다이렉트IRP'를 비롯해 가입 서류 작성과 발송이 필요없는 '3분 연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삼성증권 공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엠팝(mPOP)을 통해서 빠르고 편안하게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은 최적의 연금 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파트너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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