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아이뉴스24>가 확보한 86쪽 분량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안산 롯데리아에서 문 전 사령관을 만나 "부정선거와 관련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며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도 잘 준비해둬라"고 지시했다.
이에 문 전 사령관은 정보사 대령에게 "일단 체포 관련 용품을 구입해오면 내가 돈을 주겠다. 장관님 지시이니 따라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군검찰은 파악했다.
이후 문 전 사령관은 선관위 점거와 관련한 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하며 권총과 실탄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준비 단계에서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라"고 지시했으며, 계엄 당일인 12월 3일 오후 4시 30분쯤에는 "3~4일 정도 임무할 수 있으니 준비하게 하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6일 문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두고 검찰에 자료를 요청해 문 전 사령관 등 구속 기소된 사령관 5명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전달받았다.
/정진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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