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KT는 출산 직원에게 최대 1억원을 사내 대출해주는 등 출산·육아 제도를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 개선 뿐 아니라 KT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한 조치다.
이를 위해 KT는 '신생아 첫 만남 대부'를 신설했다 기존 임직원의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하던 사내 대부 제도를 확대해 자녀 출산 시에도 자녀당 최대 1억원의 대출을 1%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입학, 신학기 등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고려해 초등학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초등자녀 돌봄휴직'도 신설했다. 자녀당 2년의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경우도 최대 1년까지 휴직할 수 있다.
기존 무급이었던 육아휴직 2년 차에도 월 16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앞서 KT는 소득이 감소하는 육아 휴직 중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직원은 하루 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다. 또 육아기 직원들은 하루 근무시간을 분할해 시간대별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사옥에 100여명의 임직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370평 규모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교사진이 투입되며 학부모 전용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KT는 지난해부터 인사, 복지, 보상, 재원, 기업문화 등 지원 부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가동 중이다. TF에 참여한 한 직원은 "현재 1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직원들의 목소리가 모여 제도화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처음으로 둘째 계획을 세워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KT의 육아 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 비중은 97.7%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 휴직자 열 명 중 네 명은 남성 직원이었다.
고충림 KT 인재실장(전무)은 "KT의 미래 성장 동력인 직원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회사에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효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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