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4D 이미징 레이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이더는 빛을 이용한 카메라나 라이다에 비해서, 날씨 조건 등에 강인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레벨 2에 핵심 센서가 되고 있다.
또한, 4D 이미징 레이더를 사용하면, 객체의 유무만을 판단하던 기존의 레이더에서 진화하여, 대략적인 물체의 모양새를 인식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직간접적으로 4D 이미징 레이더 진화에 대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기조 연설과 4D 이미징 레이더
엔비디아 기조 연설에서는 새로운 AI 프로세서인 블랙웰의 발전과 함께 자율주행과 관련된 물리 AI 플랫폼인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CWFM)이 핵심이었다.
블랙웰과 CWFM의 발전은 향후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하이페리온가 최근 TUV의 안전 평가를 통과했다.
엔비디아는 벤츠, 볼보 등 주요 자동차사들에서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향후 하이페리온 9에 블랙웰 기반의 드라이브 AGX 토르 SoC를 탑재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하이페리온 8에서 하이페리온 9으로 진화하면서 4D 이미징 레이더를 크게 강화했다.
참고로 GTC 2022에서 발표된 하이페리온 9에는 14개의 카메라와 함께 라이다 3개(주 라이다 1개, 측면 라이다 2개)와 서라운딩 4D 이미징 레이더 9개가 탑재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 이미징 레이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우리나라의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 업체이다.
2023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시장조사기관 욜(Yole)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현재 자율주행, 스쿨버스,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용 4D 이미징 레이더에서는 자율주행차, 특수목적차량 등에서 안전과 자율주행을 위해서 협력하고 있다.
또한 미국 플로리다 주와 협력하고 있는 스쿨버스 시장과 미국의 드론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 성장 여부가 주목된다.
플로리다 주의 스쿨버스에는 학생들이 스쿨버스에 남아 있는지, 스쿨버스와 충분하게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쿨버스 안전과 관련한 법제화를 통해서 향후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드론 시장에서는 드론에 탑재하여 객체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드론 업체들과 협력해 왔다. 하늘에 있는 여러 객체들을 판별하여 드론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게 된다.
비트센싱의 레이더 기반 지능형 교통 시스템
우리나라의 비트센싱은 CES 2025에서 관련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비트센싱은 차량용 레이더와 함께 스마트시티용 레이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CES 에서는 지능형교통시스템을 위한 레이더 기술로 실시간 교통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교통량 측정 등 도시 환경에서의 교통 모니터링이 중요해지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4D 이미징 레이더를 강화하는 모빌아이
모빌아이는 2024년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빌아이는 라이다 센서의 자체 개발을 포기했다.
모빌아이는 최근 주요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 라이다 센서를 전시한 바 있다.
CES 2025에서 모빌아이는 4D 이미징 레이더를 크게 강조했다. 관련 칩셋부터 모든 부품을 내재화하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4D 이미징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의 조합으로 라이다를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예전 CES에서 이스라엘의 발렌스는 예전 CES에서 모빌아이(프로세서와 카메라)-이노비즈(라이다)-스마트레이더시스템(4D 이미징 레이더)를 묶은 자율주행 참조 플랫폼을 전시한 바 있다.
이처럼, 라이다 센서 측면에서는 모빌아이와 이스라엘 이노비즈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아이가 4D 이미징 레이더에도 직접 양산이 아닌 협력 모델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칩셋부터 양산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대량 양산이 아니면 가격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4D 이미징 레이더에서도 이스라엘의 알비(Arbe)나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구글 웨이모의 4D 이미징 레이더
웨이모는 2020년 5세대 자율주행차에서 4D 이미징 레이더를 크게 강조한 바 있다.
웨이모는 라이다 센서와 4D 이미징 레이더 센서를 모두 자체 개발하여 탑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테슬라가 도심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하면서, 웨이모 방법론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바 있다. 이때 웨이모는 날씨 조건 등의 극한 상황에서 라이다와 4D 이미징레이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웨이모는 안개 상황에서 4D 이미징 레이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개 상황에서 카메라와 라이다로는 차량을 인식할 수 없지만, 4D 이미징 레이더로 차량을 인식하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년 6세대 자율주행차에도 자체 개발된 4D 이미징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다.
진화하는 4D 이미징 레이더와 과제
CES 2025에는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비트센싱을 비롯해서 이스라엘의 알비 등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 업체들의 전시가 있었다.
웨이모, 모빌아이 등 자율주행 업체들도 관련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독일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도 4D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위한 칩셋을 소개했다.
앞으로 4D 이미징 레이더 시장은 자율주행, 안전, 스마트시티, 드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칩셋 업체들이 더욱 정밀한 레이더 칩셋을 내 놓으면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점, 웨이모, 화웨이, 모빌아이 등 주요 자율주행차 업체들이 직접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 기존 레이더를 양산하던 대형 자동차 부품사들이 4D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는 점 등은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차량 주행 안전의 핵심인 레이더는 최근 4D 이미징 레이더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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