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 김우현 박사 연구팀이 청록수소 생산과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신개념 니켈-코발트 합성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청록수소는 메탄 등의 탄화수소를 분해해 수소와 탄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수소 생산 기술인 회색수소 기술과 달리 수소 생산 반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
정부는 2021년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2050년까지 국내에 청정수소를 2800만 톤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소 연구는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한 수소 생산 방식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청정수소 중 하나인 청록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CH4)을 고온의 열로 분해해 수소와 고체 탄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데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별도의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청록수소 기술은 반응에 필요한 열공급 문제로 인해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청록수소 생산에는 주로 니켈과 철 기반의 촉매가 활용되는데 저온 영역에서의 반응성이 낮아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는 900도(℃) 수준의 고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응 이후에 수소와 함께 생성되는 탄소의 활용 방안도 많지 않아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기존 촉매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니켈 기반 촉매에 코발트를 첨가한 신개념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된 촉매는 기존에 연구된 촉매에 비해 더 낮은 온도 영역에서 더 높은 효율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코발트는 탄소 소재 제품을 생산할 때 촉매로 활용돼 전기적 활성을 강화하고 내구성을 향상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기존 니켈 촉매에 코발트를 첨가하고 함량 최적화와 재현성 확보를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니켈과 코발트가 각각 8%, 2% 포함될 때 가장 높은 수소 생산성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발된 촉매는 600도의 저온 환경에서도 기존에 개발된 촉매보다 초기 30분 활성 기준 50% 이상 높은 수소 생산성을 보였다. 기존 촉매의 초기 활성 유지 시간이 90분인 반면, 개발된 촉매는 기존보다 60% 길어진 약 150분 동안 초기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
반응이 일어난 후에는 촉매 표면에 탄소나노튜브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이차전지의 전극 소재, 건축용 소재 등에 널리 활용되는 재료이다. 수소 생산과 함께 고부가가치 탄소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김우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수소 생산과 동시에 탄소나노튜브 생산도 가능해 생산성, 경제성 모두를 잡은 획기적 결과”라며 “앞으로 개발한 촉매가 적용된 양산 기술을 연구하고 성능 평가를 진행해 핵심 소재 기술과 반응 시스템 설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Highly efficient Co-added Ni/CeO2 catalyst for co-production of hydrogen and carbon nanotubes by methane decomposition)는 화학 공학 분야의 국제저널 ‘퓨얼 프로세싱 테크놀러지’(Fuel Processing Technology)’에 11월자로 실렸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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