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윤건영 교육감의 잦은 관용차 교체로 질타를 받은 충북교육청이 또 다시 관용차 사기에 나선다.
21일 충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해 3월 임차한 현대자동차의 G80(전기차)을 부교육감 관용차로 넘겨줬다.
이 차량의 임차료는 1달 기준 303만 원(24개월 계약·임차비 7920만 원)으로, 내년 3월 계약이 끝난다.
계약 만료로 부교육감의 관용차가 없어질 것을 대비, 도교육청은 부교육감 전용의 새로운 관용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
거론되는 차종은 기아자동차 EV6(4870만~6230만원)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4700만~6242만원)다.
현재 윤건영 교육감은 내연기관 차량인 기아차의 카니발(7인승)과 의전 목적으로 같은 회사가 만든 준대형 SUV인 EV9(전기차·7337만~8397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윤 교육감 취임 후, 기존 에쿠스 차량의 사용연수 도래 등 잦은 고장을 이유로 의전용으로 구입한 것이다.
윤 교육감은 충전 시간 등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주로 카니발을 타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교육청은 EV9을 직원용 관용차로 용도 변경 예정이고, 부교육감 차를 새로 살 계획이다.
하지만 애초 의전용으로 구입해 거의 쓰지 않는 EV9을 부교육감이 타면 되는 데 굳이 새 차를 다시 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지자체 한 공무원은 “안 타는 차를 넘겨주면 되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존 G80 임차비를 내는 대신 애초부터 새 차를 뽑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도교육청은 EV9을 부교육감용으로 써도 된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새 관용차 구입은 예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박대규 충북교육청 총무팀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EV9을 부교육감 관용차로 용도 변경해도 되지만, 해당 차량이 6인승이라 직원 출장 시 많으면 5~6명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새 관용차를 사는) 이 같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자가용으로 출장을 가면 교통비 등 출장비를 제공해 준다. 관용차를 타면 교통비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출장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새 관용차 구입은) 아직 구상 중인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윤건영 교육감의 잦은 관용차 교체 논란은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지방재정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고, 윤 교육감은 교육단체 등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7월 취임해 임기 3년차를 맞은 윤건영 교육감은 그동안 신차 3대를 구입 또는 임차해 자신의 전용 차량으로 바꿔 탔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아이뉴스24>에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충북교육 수장이 특권의식이 가득한 것 같다”며 “타고 싶은 차 타보려고 교육감이 된 건 아닌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임양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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