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택배노조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주 7일 배송을 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첫 일요일인 1월 5일부터 주 7일 배송 체계인 '매일오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 7일 배송을 하더라도 택배기사들에게는 수입 감소 없이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주 6일 배송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고객사 물량에 한해 일요일 배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주 7일 집하와 배송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택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택배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24.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40.0%에서 33.6%로 하락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쪽의 주 7일 배송 방침에 대해 "근로시간 확대로 과로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빌라 거주지역,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의 경우 기사 사실상 추가 출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또 주 7일 배송이 도입되면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면 기존 택배기사의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 택배노동자는 택배 물량이 많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추가 배송기사 투입으로 물량을 나누게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들이 주 7일 배송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조사도 나왔다.
택배노조가 택배노동자 1273명을 대상 주 7일 배송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보다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주 5일 근무에 참여하겠냐"라는 질문에 444명은 '현행대로 주 6일 근무를 통해 수입이 줄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4.9%가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부터 이어진 4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예정됐던 5차 교섭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의 요구로 연기됐다.
택배노조는 회사 쪽과 교섭이 불발되면 오는 24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주 7일 배송과 관련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택배노조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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