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한미약품(박재현 대표)은 최근 잇따른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임종훈 대표)의 고발 행위에 대해 무고,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약품은 20일 입장문을 내 "지주사가 임시주총을 앞두고 최근 임직원을 '릴레이식'으로 고발하고 있다"며 "이는 임시주총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점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에서 고용한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특정 언론 매체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지주사의 업무방해 행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미약품은 고소·고발을 자제했으나,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음으로 고발 조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무고 혐의 고발 대상은 오너일가 차남 임종훈 대표 등 주요 관계자다. 한미사이언스에는 업무방해와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가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하면서, 이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상대로 고소·고발한 논리가 아주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작년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 배포로 이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특정인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2년 넘게 그룹 차원에서 준비해 온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 사업을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며 "특히 당시 계약은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한 충분한 검토와 승인 후 진행됐는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당시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에서는 그룹 경영권을 놓고 두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가 한편이며, 다른 한편에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의 연합이 있다.
이들 두 진영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내달 19일에는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박 대표는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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