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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국내 CSP 성장세 뚜렷...MLS·수익성 등 과제도 산적


"인프라 확충·신사업 강화"…국내 3사 외형성장 가속도
공공시장 확대·금융권 진입 '순풍'...정책변동성 '걸림돌'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사(CSP)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권 망 분리 규제 완화, 멀티 클라우드 수요 확대 등으로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새로운 보안 체계의 등장과 외산 CSP와 경쟁 심화, 수익성 개선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네이버·KT·NHN 클라우드 3사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KT·NHN 클라우드 3사 로고. [사진=각 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3분기 매출 14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와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의 서비스 확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네이버웍스의 유료 ID 수는 전년 대비 12.7%, 매출은 34.1% 성장했으며, 3분기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의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KT클라우드도 3분기 매출 20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은 내년 준공 예정인 가산과 경북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사업의 매출화가 지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은 공공분야에서 계약 만기 고객의 리텐션에 성공하며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가 속한 NHN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10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각한 NHN다이퀘스트와 클라우드넥사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매출 증가율은 21.5%에 달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관련 사업에서 전체 규모의 60% 이상을 수주하는 등 공공 부문 성과가 주효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3분기 5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매 분기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도 수백억대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공공에선 입찰 경쟁, 민간에선 AWS 등 외산 클라우드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서 공공 디지털 서비스 누적 계약 규모를 올해 5000억원에서 2027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추진 전략을 밝히는 등 공공에서 클라우드 관련 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한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국내 CSP의 금융권 진출도 용이해졌다.

글로벌 가상화 시장 4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 1위 기업 VM웨어의 가격정책 변화로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지난 MS먹통 사태로 인해 장애 대응, 보안 강화 등 이유로 멀티 클라우드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CSP 업체엔 기회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중복 기능 및 업무 통폐합을 통한 리소스 효율화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기존 상품에 AI를 접목한 B2B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개발에 나서며 민간·공공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내년부터 광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직접 판매할 수 있어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며, 금융권과 VM웨어 대체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존재한다. 국정원이 제시한 다중계층보안(MLS) 체계의 구체적인 기준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업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AWS, MS, 구글 등 글로벌 CSP들의 국내 공공 시장 진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경쟁 심화도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산 CSP들이 보안 인증을 획득하더라도 실제 공공 부문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야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이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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