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수수료'와 관련해 10차례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 상생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배달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까지 개선 필요성 검토, 새로운 방안 제시 등에 답을 해야 하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쿠팡)는 "마지막까지 충실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쟁점인 수수료와 관련해 3개월여간 논의가 진행됐지만 '수수료 5% 상한' 주장 등 주요 배달앱 사업자와 입점 업체 측 사이의 입장 차는 컸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 배달앱 사업자 간 이견까지 얽혀 결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합의가 최종 결렬되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후속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협의체 공익위원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방안에서 추가로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상생 협의체 대화를 통해 차등 수수료 제안부터 기본 수수료 인하까지, 상생안을 성실히 제출하고 협의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협의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협의체 공익위원이 제시한 중재 원칙을 바탕으로 배달앱 거래액 기준 상위 30%는 수수료 7.8%에 배달비 2400~3400원, 상위 30~80%는 수수료 6.8%에 배달비 2200~3200원, 하위 20%는 수수료 2%에 배달비 1900~2900원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 정책으로는 거래액 규모에 상관없이 수수료 9.8%, 배달비 1900~2900원을 적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쿠팡이츠)이 동일한 수준의 상생안에 참여(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 9.8%에서 상위 사업자도 2%포인트(p) 낮은 수수료를 적용 받는 방안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공익위원의 지적대로 수수료는 내렸지만 배달비가 오르는 측면(최대 500원)이 있고 이에 대해서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예상했을 텐데 더 이상의 양보가 어려울 만큼, (배민이) 현재 시장 경쟁 상황을 회사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쿠팡(쿠팡이츠)은 공익위원이 제시한 중재 원칙에 가까운 수준의 방안을 새로 제시할 것을 요구 받았다. 공익위원은 서로 긴밀하게 경쟁 중인 배민과 쿠팡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평균 6.8%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중재 원칙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경우 수수료는 상위 10%에 9.5%, 상위 10~20%에 9.1%, 상위 20~50%에 8.8%, 상위 50~65%에 7.8%, 상위 65~80%에 6.8%, 하위 20%에 2%로 하는 대신, 배달비는 기존 1900~2900원에서 2900원으로 단일화하고 거래액 상위 50%에 대해서는 배달 할증비가 추가로 붙는 방식을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 논의에서)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 완화가 핵심 사안이었기 때문에 (쿠팡에는) 보다 진전된 방안(수수료 인하, 적용 대상 범위 확대 등)을 다시 제시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며 "그동안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재 원칙에 부합하는 방안을 꺼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은 다음 회의까지 쿠팡(쿠팡이츠)이 어떤 안을 낼 지가 관건으로 꼽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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