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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금 그곳은] 구청이 전국구로 떴다, 강서구청의 '기묘한 보궐선거'


윤석열, 문재인, 오세훈 등 직간접적 줄줄이 소환

강서구청 사거리 네잎클로버 야경. [사진=강서구청]
강서구청 사거리 네잎클로버 야경. [사진=강서구청]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서울 강서구청의 보궐선거에 전국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전국구 ‘대형 정치권 스타’들이 직간접적으로, 본의 아니게 ‘소환’ 당하고 있다.

그 시작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로부터 비롯됐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5월 김태우 전 구청장이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비롯됐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지난 5월 구청장직을 잃었다. 구청장을 상실한 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문재인 전대통령 시절 있었던 일로 대법원이 ‘유죄’를 판결해고 구청장에서 물러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복권해 준 꼴이 돼 버렸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윤석열 vs 문재인’ 대리전이란 관전 포인트는 이 때문에 생겼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문재인 정부시절 깊은 인연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통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내세웠다. 진 전 차장은 문재인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보궐선거의 빌미가 됐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다시 강서구청장에 도전하는 것도 ‘기묘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궐선거에 책임이 있음에도 다시 도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7일 국회에서 김 전 구청장을 최종 후보자로 발표했다. 김 전 구청장은 당원 조사 50%, 일반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지난 15∼16일 진행된 경선에서 경쟁 후보자들을 제쳤다.

공관위는 후보별 세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고 최종 후보자만 발표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지원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 논평을 내놓으면서 ‘오세훈’까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김태우 후보와 함께 화곡동 모아타운 현장을 방문한 것에 이어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살바토레 샤키타노 의장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가 봐도 코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서구청 관할에 있는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문제 해결을 위해 ICAO를 오세훈 시장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지역주민이 절실히 원하고 있는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서는 국제기준 변경이 선행돼야 하고 ICAO와 협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ICAO에서 고도제한 관련 국제기준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고 10월까지 회원국의 의견을 조회 중인데 9월 중순 (오세훈 서울시장의) 북미출장 일정을 조정해 관계자들과 면담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다음달 11일이다. 구청장 공백 사태를 일으켰던 본인인 김태우 전 구청장이 다시 한 번 강서구민의 선택을 받을지, 아니면 구청장 공백 책임을 물어 다른 후보자가 당선될 지는 선거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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