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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은행]②금리 올리고 유상증자까지


저축은행 수신 지난해 11월 말 대비 약 7조원↓
불안한 재무 안정성에 모회사 자금 수혈 계속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저축은행들은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빠져나간 수신 잔고를 채우기 위해 예금금리를 급격하게 올렸고, 일부 저축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도 했다. 저축은행들의 자금 여력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중앙회(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6%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연 5.5%까지 오른 후 줄곧 내림세였다.

저축은행 수신잔액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저축은행 수신잔액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씨케이(CK)·동양·청주·한성·페퍼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50%에 달한다. 예금 금리를 낮추던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끌어 올리는 것은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정기예금 상품을 연 2~3%대에서 운용하던 저축은행과는 달리 같은 비은행 경쟁 업권인 상호금융은 연 4% 금리로 고객을 빨아들였다. 계속되는 주요 저축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우려도 예금 이탈을 가속한 요인이다.

실제로 저축은행권의 지난달 기준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고점 대비 7조원가량 준 114조5천969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4월에 빠져나간 금액만 6조1천885억원이다.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지난 1분기에 15조원가량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5월에 몰린 예금만기를 고려해 수신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금리를 올렸으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BIS 비율 개선 위한 유상증자 잇따라

경영 악화로 재무 안전성이 흔들리면서 저축은행들이 모회사 등으로부터 구휼 자금을 수혈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애큐온·대신·동양 등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1%를 밑돈 곳들이 주를 이뤘다.

BIS 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 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난 1분기 기준 BIS 비율 평균은 13.6% 수준이었다.

지난 12일 BIS 비율이 10.9%던 애큐온저축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상환우선주 전액은 애큐온저축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이 인수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영업자산 규모가 5조4천억원에 이르는 업계 4위의 대형사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81%로 1년 사이 0.83%포인트(p) 상승하고,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각각 4천200억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외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동양저축은행은 대주주 신동해그룹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법정 기준은 충족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BIS비율을 보유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대부분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충분함에 따라 필요시 증자 등을 통해 건전성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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