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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금 대신 받은 주식 수천억…사실상 '휴지조각'


158종·최초 물납금 환산 2858억원 규모 주식, 현재 평가액 0원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정부가 세금 대신 받은 주식 가운데 2천858억원가량은 평가금액 0원으로 사실상 '휴지 조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평가금액 0원' 주식은 158종으로 최초 물납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858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세물납 증권 330종, 1천978만6천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천194억원 규모다.

정부가 세금으로 받은 국세물납 증권 중 2천858억원가량이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세금으로 받은 국세물납 증권 중 2천858억원가량이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국세물납 증권이란 정부가 상속세, 증여세,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국세를 주식로 대신 받는 것을 의미한다. 납세자가 부과된 세금을 주식으로 납부하면, 국세청은 수납한 주식을 이관·심사해 잡종재산으로 분류한다. 이후 기재부는 분류된 주식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위탁해 관리·매각한다.

캠코는 지난해 위탁받은 542억원가량의 국세물납 증권 23종을 시장에 팔아 569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7월까지도 167억원어치 5종 국세물납 증권을 373억원에 매각했다.

캠코가 정부로 위탁받은 국세물납 증권 중 상장주식이나 자산가치가 있는 비상장 주식은 시장에 내놓으면 족족 팔린다. 다만 자산가치가 없거나 평가가 어려우면 판매가 힘들다. 특히 비상장 주식은 가치평가가 어려운 데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인이 선뜻 사들이기 어려워 다른 물납재산보다 매각이 어렵다.

문제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세물납 증권 330종(9천194억원 규모)이 전부 비상장 증권이라는 점이다. 캠코는 지난 7월 말까지 보유분 330종의 국세물납 증권을 온비드를 통해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했지만 60.3%에 달하는 199종이 3회 이상 유찰됐다.

유 의원은 "정부가 세금 대신 받는 증권 중 비상장 주식이 대부분이기에 때문에 가치평가나 매각에 대한 원칙이 선행돼야 한다"며 "조세원칙의 관점에서 물납 문제를 바라보고 국고 손실 최소화를 위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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