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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도 경고한 카드사 리볼빙 또 역대 최대…전월比 1천324억원↑


현대카드 리볼빙 잔액 증가 규모 가장 커…이어 롯데·삼성카드 순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 이용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내달로 미루는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부터 적용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커지는 리볼빙 규모만큼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리볼빙은 저신용자 이용 비중이 높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결제성 리볼빙 잔액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5천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6조4천163억원) 대비 1천324억원(2.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6조원대로 올라선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지난 3월부터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3월 6조1천772억원이던 잔액은 4월 6조2천739억원, 5월 6조4천163억원, 지난달 6조5천48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결제성 리볼빙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361억원)다. 이어 롯데카드(238억원), 삼성카드(211억원), 신한카드(207억원), KB국민카드(178억원), 우리카드(94억원), 하나카드(36억원) 순이었다.

결제성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대금을 당월에는 일부만 내고 남은 대금을 내달로 이월해주는 서비스다. 적절히 활용하면 연체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서 일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준 연 14.83~18.52%에 달하는 높은 이자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리볼빙으로 대금 결제를 미루고도 연체되면 최대 3%의 가산금리가 붙어 사실상 법정최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한다.

수수료율이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결제성 리볼빙 이용이 급증한 것은 상환 여력이 저하된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민 급전 창구였던 카드론이 올해부터 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그 수요가 리볼빙 등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달부터 적용된 3단계 DSR 규제로 이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일시적으로 일부 대출 실적을 보전할 수 있지만, 리볼빙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상황이 편치만은 않다. 리볼빙 이용 차주들은 저신용자가 많아 악성 채무가 될 위험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더 쌓아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급증한 리볼빙 등 고금리 상품의 부실화를 우려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사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높은 수수료율에도 최근 리볼빙 서비스가 급증한 것은 차주 상환능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라면서 "카드사들은 리볼빙 사용 급증에 따른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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