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고흥의 한 30대 수협 직원이 몰래 조금씩 돈다발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10억3000여만원을 훔쳐 구속됐다. 훔친 돈 중 1100여만원만 회수된 상태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28일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 수협에서 거액의 예탁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고흥수협 직원 A(36)씨를 구속했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수협 추산 10억3000여만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영업 시작 전 금고에 있는 현금을 창구 직원에게 지급하고, 영업이 끝나면 남은 현금을 회수해 금고에 보관하는 업무를 맡아 이 같은 범행이 가능했다.
동료들의 눈을 피해 이른 시간에 출근해 자신이 관리하던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원권 다발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다 지난 25일 오전 마지막으로 돈을 훔쳐 잠적했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께 전남 광양에 있는 부모의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훔친 돈의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으나 A씨는 함구 중이다.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1100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범행 내용을 알면서 현금을 대가로 은신처를 제공한 지인 B(36)씨도 장물취득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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