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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D-DAY 못 지켰다"…약속 어긴 발란 '악화일로'


24일 이어 28일도 정산 약속 못지켜⋯최형록 대표 "차주 해결방안 발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1세대 명품 플랫폼 발란이 약속한 정산금 지급을 결국 지키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뚜렷한 계획도 세우지 못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의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발란]
명품 플랫폼 발란의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발란]

지난 24일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한 발란은 28일 파트너사별 확정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고 지급 시에는 지연이자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미정산 사태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최형록 대표의 "기다려 달라"는 막연한 변명 비슷한 입장만 남겼다.

최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서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질 당시 28일로 못 박았던 지급 일정도 이제는 기약 없는 약속이 됐다.

최 대표는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주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기업 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끝까지 파트너 여러분과 이 플랫폼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대표의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는 발란이 다시 일어서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적자와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세 둔화 등 여건이 악화할대로 악화한 상태여서다.

명품 플랫폼 발란의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발란]
27일 발란의 본사가 있는 서울시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 1층에 '전 인원 재택근무'라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 발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2021년 186억원, 2022년 374억원, 2023년 100억원 등 3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실상 자생 능력을 상실했다.

24일 기준 미정산 대금 규모는 약 13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발란의 현금 유동성을 고려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최 대표가 다음 주 발표할 향후 계획에는 기업회생절차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자금 유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 발란의 상태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이번 주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직원들의 재택근무 연장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직원 컴퓨터에 '(기업)회생 관련 제출 자료'라는 파일이 발견됐다는 점도 기업회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은 입점 요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입 문턱을 낮추며 다수 업체에 연락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감지됐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던 발란이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 현재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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