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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공화국'에선 한계⋯해외진출 '박차'


CU 몽골·GS25 베트남·이마트24 말레이시아 주력 진출
수익성 악화하자 해외로 눈 돌려⋯낮은 로열티는 한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국민 950명당 1개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를 인구 대비 환산한 결과다.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전체 점포가 5만개를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매출만 보면 백화점마저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성은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BGF가 몽골에 진출한 CU 편의점 모습. [사진=BGF리테일]
BGF가 몽골에 진출한 CU 편의점 모습. [사진=BGF리테일]

2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4000여개다. 2019년 4만5000여개에서 매년 1000~2000개씩 늘어나며 몸집을 불렸다. 단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0여개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편의점들의 외형 확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이유는 과포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편의점은 매출 비중 17.3%를 차지하며, 백화점(17.4%)과 격차를 0.1%p까지 좁혔다. 하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했다. 업계 '투톱인' CU와 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0.6%, 10.9% 줄었다.

BGF가 몽골에 진출한 CU 편의점 모습. [사진=BGF리테일]
최근 오픈한 GS25 베트남 하노이 매장 전경.[사진=GS25]

이처럼 국내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편의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몽골, 말레시아 등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역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이 국가들은 유통망이 뛰어난 미국·일본 등이 아직 장악하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CU는 몽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2018년 몽골 기업인 프리미엄 넥서스와 계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현지에 진출했다. 상품MD와 개발, 물류 등 각 분야의 직원을 파견해 점포 운영 전반에 거친 시스템과 노하우를 지원했다. 현재 460개 점포를 운영하며, 현지 편의점 업계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먹거리도 상품으로 개발했다.

GS25는 베트남이 주력 시장이다. 베트남의 손킴 그룹과 손잡고 2018년 호찌민 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지난달 점포를 355개까지 늘렸다. 브랜드 편의점 중 유일하게 가맹점을 전개했는데, 남부 베트남에 먼저 진출한 미국·일본 등 해외 편의점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하노이를 거점으로 2025년 점포 500개, 2027년 7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부터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는데, 현재 8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300개까지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외관. [사진=이마트24]

다만 편의점 해외 점포에서 발생한 수익이 모두 본사로 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직접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위험도는 적지만, 로열티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 유통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서 편의점 업계는 올해 0.3%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공격적인 출점보다 내실에 중점을 두고 점포당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건강식품이나 뷰티 등 비교적 마진이 높은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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