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4세 고시'·'7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과열되면서 외신도 이를 조명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영어유치원에 주차된 통학버스. 2025.3.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aa523613c3c0d.jpg)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의 절반을 입시 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시장 실태를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6세 미만 영유아 중 절반에 가까운 47.6%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지난 13일 한국 교육 당국의 통계를 인용했다. 이에 한국의 과한 사교육비 지출이 심각한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FT는 또 한국의 '학원'(hagwon)을 '영어, 수학, 과학, 글쓰기 등의 과목에서 수업을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는 한국에서 매우 큰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최고의 대학과 몇 안 되는 대기업에서의 고소득 일자리를 위한 강도 높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학원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공개된 통계는 한국의 사교육 광풍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영유아에게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영유아를 위한 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는 일명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교육 대상 연령이 낮아지면서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 또한 늘고 있다. FT는 이러한 사교육비 부담 증가는 젊은 층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전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FT는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이었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부모들도 이러한 사교육 부담에 대한 불만이 크지만 동시에 자신의 자녀가 뒤떨어지는 것은 두려워 사교육을 택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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