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체감 물가가 높을수록 주택 구매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한다.
4일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부국장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p)씩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각각 1.6%p, 6%p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체감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을, 경험 인플레이션은 가계가 체감하는 주관적인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나이별로는 30대 이하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때 같은 나이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p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젊은 나이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 기대 확률이 높았다.
성별로 추정해 보면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여성보다는 남성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높았다. 남성의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하면 남성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각각 2.8%p. 8.0%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혼 여부별로는 기혼 가구주의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각각 3.8%p, 9.0%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혼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높아졌다.
자산별로는 총자산이 작은 가계일수록 경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증가했다. 소득 1, 2분위 가구는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16.6%p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부국장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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