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은 중시하되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헌법 개정으로 선관위까지 넓히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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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선관위가 가족 기업처럼 운영되고, 감시로부터 치외법권처럼 되어선 안 된다"며 "법관이 선관위의 수장을 맡는 것도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는 곰팡이가 쉽게 자란다"며 "선관위 구석구석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없도록 커튼을 열어 젖혀야 한다. 선관위가 더 이상 '가족 회사'여서는 안 된다"고 남겼다.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개헌에 유보적 입장을 보여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그분은 5년간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이고, 헌법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7년 체제는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대표의 29번의 탄핵 시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국민이 또 겪게 해선 안 된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모두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지금이 이것을 해낼 때"라며 "이것을 해내려면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람이 희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제가 부족한 점이 참 많다"며 "그런데 좋은 정치,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한 전 대표가 연루됐다고 주장한 서정욱 변호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입장문에서 "어젯밤 서정욱 변호사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태균 사건 수사 관련해 한 전 대표가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며 유포자를 포함,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 밝혔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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