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옷 사러 들어갔다가 화장품만 챙겼네요. 오랜만에 올리브영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화장품을 샀어요."
![한 소비자가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뷰티 카테고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1ed521a9ac349.jpg)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유통 채널들이 너도나도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경기 불황에도 뷰티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전략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를 중심으로 산업·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 속 뷰티가 본업이 아닌 에이블리, 지그재그, 29CM 등 온라인 플랫폼부터 다이소, 편의점까지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뷰티 입점 브랜드 수는 2000개를 돌파하며 거래 건수도 106% 늘었다.
무신사의 여성 패션 플랫폼 29CM도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뷰티 탭'을 신설했는데,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여성 쇼핑앱 에이블리도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릴리바이레드 등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신상품을 선보이자 주문 수가 최대 7배 증가했다.
![한 소비자가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뷰티 카테고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ab8518532643.jpg)
패션 플랫폼이 뷰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고객의 쇼핑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유입 효과도 노릴 수 있어서다. 뷰티 제품은 사용 주기가 짧아 재구매율이 높은 데다, 패션과 뷰티는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교차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도 자신의 취향과 플랫폼 전략에 맞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기업들은 가성비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로 양분한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그재그는 그간 패션 카테고리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기술을 뷰티에도 적용한다. 또 수요가 높은 상품의 단독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29CM는 '브랜드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비건 뷰티, 클린 뷰티, 이너 뷰티 등 가치 중심 브랜드를 선호하는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는 희소성 있는 상품에 열광하는 1020세대를 겨냥한 '선론칭'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한 소비자가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뷰티 카테고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b57b3eaf59cb0.jpg)
오프라인 뷰티시장에서는 다이소와 편의점을 필두로 '초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다이소는 국내 정상급 뷰티 기업들의 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하며 소비자들이 저가 화장품에 갖는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다.
편의점의 뷰티 전략은 '소용량 샘플'로 볼 수 있다. 다이소는 올리브영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방식이라면, 편의점은 본품을 구매하기 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뷰티 카테고리를 독점 중인 올리브영을 견제할 수 있는 채널이 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뷰티 시장 규모가 커지면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 소비자 구매 의욕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카테고리는 진입 장벽이 낮아 각종 플랫폼들이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올리브영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기존 강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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