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mm) 제품을 선보인다. 테슬라가 판을 키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경쟁에 3사 모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이미지.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2c3e00dda9683a.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셀 3사는 다음 달 5~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제품을 일제히 선보인다.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해 왔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새롭게 46시리즈 제품의 본격 양산을 앞둔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SK온까지 파일럿 모델을 공개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 4680(높이 80mm)·4695(높이 95mm)·46120(높이 120mm)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 2170(지름 21mm·높이 70mm)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제품으로, 빠른 충전과 높은 공간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탭리스(Tabless) 방식의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운다. 탭리스는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가공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가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삼성SDI는 기존에 전시해 왔던 46시리즈와 함께 탭리스가 적용된 '50A급 초고출력 21700(지름 21mm·높이 70mm) 배터리'를 공개한다.
원통형 배터리 후발 주자인 SK온은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SK온은 당초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해 왔는데 폼팩터 다변화를 위한 연구조직을 만들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했고, 이번에 중간 결과물을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이미지.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adac0db1fc6c00.jpg)
원통형 배터리는 크기가 작지만, 용량과 에너지가 높다. 그러나 과거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기차용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셀 사이에 빈공간이 생긴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2023년부터 4680 배터리를 생산하며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지름이 46㎜로 늘어나면서 셀 내부에서 전극 조립체를 감는 횟수가 늘었고,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한 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셀 수는 줄어들어 생산 비용도 절감됐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외에도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46시리즈 배터리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5'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꾸린다. 약 8만 명의 참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인터배터리 2025는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중국 저가 물량 공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K-배터리의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