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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논란은 잊어라"⋯하겐다즈, 메로나에겐 '넘사벽'


지난해 소매 매출 전년比 8.23% 증가⋯"스몰 럭셔리 트렌드 영향"
월드콘·붕어싸만코 이어 3위 차지⋯메로나·부라보보다 많이 팔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의 국내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최근 몇 년간 경쟁하던 '메로나', '투게더', '부라보' 등과 격차를 더 벌리며 '월드콘', '붕어싸만코'와 차이를 좁혔다.

경쟁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겐다즈 제품 이미지. [사진=하겐다즈]
하겐다즈 제품 이미지. [사진=하겐다즈]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해 하겐다즈 국내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한 685억1400만원다. 전체 빙과 브랜드 매출에서 하겐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4.74%로 전년 대비 0.31%포인트 늘었다. 롯데웰푸드 월드콘(790억9000만원, 5.47%), 빙그레 붕어싸만코(790억5700만원, 5.4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판매액·점유율이다.

하겐다즈의 국내 소매 매출은 지난 2020년 558억4900만원, 2021년 619억2600만원, 2022년 624억6200만원, 2023년 633억300만원, 2024년 685억1400만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중이다. 해당 기간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2020년(1조5432억4000만원) 이후 1조5000억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겐다즈 인기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빙과 시장 점유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3%대를 유지하던 하겐다즈 점유율은 지난 2022년 4.54%를 기록했고 2023년 4.43%로 소폭 줄었으나 2024년 4.74%로 다시 늘었다. 월드콘, 붕어싸만코와의 점유율 격차도 2023년 각각 0.87%포인트, 1.18%포인트에서 2024년 각각 0.73%포인트로 줄었다. 같은 기간 메로나, 부라보, 투게더 등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브랜드들과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성장세에 힘입어 하겐다즈 국내 매출은 90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하겐다즈는 2024회계연도(2023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매출 87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5%, 34.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66억원) 이후 최고치다.

하겐다즈는 편의점에서 100mL의 작은컵 사이즈를 5900원, 473mL의 파인트 사이즈를 1만5900원에 판다. 국산 바, 콘 아이스크림은 물론 컵 아이스크림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하겐다즈를 찾는 이유로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 유행 중인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꼽는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지만,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만원이 훌쩍 넘는 특급호텔 빙수, 40만원까지 치솟은 특급호텔 케이크 등이 매년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겐다즈는 예전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체 빙과 매출이 에전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겐다즈 제품과 관련해 2017년부터 연달아 벌레나 철사 등 이물질 검출 논란이 보도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벌레 논란과 관련해 하겐다즈를 운영하는 제너럴밀스는 “하겐다즈 '스트로베리 파인트' 내 이물질 발견을 고객을 통해 인지했다"며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냈으나, 벌레의 존재가 아닌 논란에 따른 불편에 대한 사과여서 주목받았다.

/전다윗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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