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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90% 할인"⋯뜨거운 '오프 프라이스' [현장]


NC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이월상품 할인코너 소비자 몰려
"직매입·직판매 등 통해 마진 절감⋯인기 상품군 확대하겠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이월 상품이면 어때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보세 옷을 살 돈으로 괜찮은 브랜드를 살 수 있는데요."

24일 찾은 서울 송파구 NC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매장 '엔씨픽스' 매장 입구. [사진=진광찬 기자]
24일 찾은 서울 송파구 NC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매장 '엔씨픽스' 매장 입구. [사진=진광찬 기자]

24일 찾은 서울 송파구 NC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off-price) 스토어 '엔씨픽스'. 매장 멀리서부터 큰 글씨로 적힌 '최대 70~90% 할인' 광고판이 눈에 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최저가라 적힌 의류 코너에 몰려 있다. 한 20대 여성은 마음에 드는 후드티를 찾자 가격표부터 꺼내 확인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준명품)부터 폴로 랄프로렌, 아미, 메종키츠네 등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날 만난 20대 A씨는 정가 30만원대 트렌치코트를 80% 정도 저렴한 6만원에 구매했다.

24일 찾은 서울 송파구 NC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매장 '엔씨픽스' 매장 입구. [사진=진광찬 기자]
24일 '엔씨픽스' 송파점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극심한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철 지난 상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곳은 과거 백화점 직매입 상품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인기를 끌며 하나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엔씨픽스 천호점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2배)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인 '팩토리스토어'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브랜드인 '오프웍스'도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약 30%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백화점 매출이 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매장이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유통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브랜드를 보유한 현지 상품권자와 직접 계약하는데, 재고나 이월 상품을 대량 매입해 최대한 마진을 줄인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들여오는 경우도 늘었다. 경기 침체 속 백화점, 브랜드 공식 쇼핑몰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가 이곳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명품을 선호했던 젊은 층이 실용적인 소비로 눈을 돌리며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엔씨픽스의 경우 전담 상품기획자(MD)가 미국과 유럽 등에 상주하며 매주 신규 매입한 상품을 한국으로 보낸다.

24일 찾은 서울 송파구 NC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매장 '엔씨픽스' 매장 입구. [사진=진광찬 기자]
24일 '엔씨픽스' 송파점에 정품 설명 안내판이 걸려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또 최근 패션업계 전반에 번진 가품 논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이들 업체는 브랜드 직매입 과정에서 정품 서류 심사를 거치고, 전문 인증업체를 사용한다. 이날 엔씨픽스에도 '이랜드에서 직접 병행수입한 100% 정품'이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월 상품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가격을 우선시하며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백화점 대안으로 불리고 있다"며 "호황기에는 재고가 없어 상품 구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는데, 지난해부터는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군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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