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출생 후 신생아의 탯줄을 자르는 것은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이를 자르는 이유와 자르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출생 후 신생아의 탯줄을 자르는 이유와 자르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ISEE 360]](https://image.inews24.com/v1/90575270f98b52.jpg)
정답부터 말하자면 탯줄은 자르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양에선 일부 부모들이 탯줄을 아예 자르지 않고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하는 '연꽃출산(Lotus Birth)'을 선택하기도 한다.
탯줄을 자르지 않는 것을 지지하는 이들은 "태반을 통해 추가로 영양이 공급되고 면역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태반에는 산소, 철분, 줄기세포 등이 포함된 혈액이 남아 있어, 신생아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추가로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의료계에선 이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연꽃출산'의 감염 위험 때문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태반은 출생 후 약 15~20분 동안만 박동을 유지하며 이후에는 죽은 조직으로 변한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부패가 시작되고, 세균 번식과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또한, 신생아가 태반과 연결된 상태로 생활해야 하므로 움직임이 제한되고 돌보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탯줄은 5~10일 후 자연적으로 떨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약품 처리를 하기 때문에 신생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탯줄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신생아 황달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출생 후 신생아의 탯줄을 자르는 이유와 자르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ISEE 360]](https://image.inews24.com/v1/2d4fe24d861e4e.jpg)
그렇다면 탯줄은 언제 자르는 것이 가장 좋을까? 외국 연구에 따르면 출생 후 1~3분 뒤에 자르는 것이 신생아 건강에 유익하다.
지난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서는 탯줄을 2분 늦게 자른 신생아가 약 27~47㎎의 추가 철분을 공급받았으며, 이는 생후 6개월까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됐다.
호주 라 트로브대학(2013)의 연구 결과서도 출생 후 최소 1분 이상 기다렸다가 탯줄을 자르면 신생아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고, 3~6개월 후 철분 결핍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2018)은 탯줄을 1분 후 자르면 태반에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돼 아기가 스스로 숨 쉬는 것을 돕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30% 감소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출생 후 1~3분 뒤에 탯줄을 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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