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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을 기세"⋯강남 아파트값 신고가 잇따라


주간 아파트 상승률 상위 1~3위에 강남3구 나란히 랭크
전 주보다 상승 폭 커져⋯'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영향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고가 매매 거래가 연달아 나오는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천장을 뚫을 기세다. 경기 침체에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36%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는 전 주에도 0.14% 오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는데 이번에는 오름폭이 더 커졌다.

25개 자치구 중에서 상승률 상위 3곳이 모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였다. 송파구 다음으로 강남구가 0.27%, 서초구가 0.18% 상승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이번에도 강남권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며 강세지역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강남3구에서 상승 거래가 많은 데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지적인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와 대치동의 대치래미안팰리스 아파트 등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민생토론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 이미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들썩이더니 구역 해제가 확정되니 고점을 뚫은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11일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28억4000만원(20층)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27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됐는데 28억원대를 훌쩍 넘긴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도 지난 13일 40억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35억5000만원(21층)보다 4억5000만원 뛰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4일 28억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27억원(11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높은 가격이다.

강남권 곳곳에서 아파트 신고가가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도 겹치면서 당분간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상급지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해당 단지 이외의 강남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잠실엘스 등과 같은 단지들은 규모가 워낙 커서 1건만 거래가 돼도 바로 시세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다만 급격하게 오른 가격으로 인해 거래가 늘어나는 '회전율'은 높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파구 아파트값이 상승하면 같은 강남권 상급지의 가격도 그 수준에 같이 오르는 연쇄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가격이 오른 단지들은 인근의 단지 가격이 오르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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