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알렸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G마켓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 등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테무마저 직진출을 선언하는 등 C커머스 공세 속에 이커머스 점유율 경쟁이 한층 격해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한국 시장 직진출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4c4433937d620.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테무의 L2L 모델은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국내 물류창고를 통해 더욱 신속하게 배달하고 부피가 큰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테무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Temu Seller Center'로 검색,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 관계자는 "국내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국내 판매자의 플랫폼 입점으로 소비자들은 테무에서 선호하는 현지 브랜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설립하고도 운영하지 않았던 한국 법인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직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테무는 지난해 말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한국어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인 직원 채용 등의 현지화 절차를 밟았다.
테무의 직진출로 한국에서의 C커머스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4년 이커머스 앱과 브랜드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약 14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테무의 지난달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823만명(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으로 쿠팡(3302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한국 시장 직진출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9413c239c2276.jpg)
테무보다 빨리 한국에 직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도 가파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올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통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12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에이블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10종 가운데 3종은 화재 발생 시 문을 열 수 없었고 5종은 이차전지가 폭발하는 등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영향력을 키워온 C커머스이기에 테무의 직진출 역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알리와 테무의 이같은 움직임이 출혈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테무마저 직진출 한다면 '승자 없는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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