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따뜻한 물로 설거지를 했다고 눈치를 주는 등 시어머니와의 고부 갈등에 고민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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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신혼의 30대 여성 A씨는 결혼 전 시어머니를 만나고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에 안심했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상견례 자리에서 "나는 종갓집 며느리로 시집 와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다. 시집살이는 정말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까지 글썽이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신혼 초 시댁에 방문한 A씨 부부가 식사를 한 뒤, A씨가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데 수돗물을 틀자 얼음 같은 찬 물이 쏟아졌다. A씨가 남편에게 말하자 남편은 "보일러가 꺼져 있다"며 보일러를 틀어줬다.
그런데 잠시 나갔다 들어온 시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는 A씨 옆으로 다가와 물에 손을 넣자마자 "앗 뜨거워!" 라고 소리를 지르며 손을 뺐다고 한다.
이어 시어머니는 "원래 설거지는 찬물로 해야 좋은 건데"라고 하며 수도꼭지를 다시 찬물 쪽으로 돌리고 갔다고.
이후에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자꾸 발생했다고 한다.
결혼하고 맞는 A씨의 생일날이 되자 시어머니는 전화를 해 '직접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둘이 생일을 보내기 위해 뷔페 예약을 해놨었는데, 이에 A씨는 시어머니 한 자리를 추가해 다시 예약했다.
그런데 그날 남편이 집에 돌아와 "우리 엄마에게 왜 그러느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A씨가 들어보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해 "내가 생일 파티에 가고 싶다고 하니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면서 '식당에 갈 거니까 안 왔으면 좋겠어요' 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또한 A씨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시가 식구들이 함께 쓰는 공유 캘린더를 발견했는데, 시어머니가 그 캘린더에 며느리가 전화한 날짜를 모두 체크하고 있었던 사실도 발견했다.
A씨는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시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하느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이 문제가 법률적인 부분으로 다뤄야 하는 건 아니고 시어머니가 토라졌던 것 같은데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질투심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반복되면 남편에게 이야기하든 시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어머니가 연기력이 대단하시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답이 없다" "자식 결혼시켰으면 독립한 것인데 간섭 좀 그만해라" "형식적인 도리만 하고 살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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