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12·3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500여 명의 체포대상이 적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윤미향 전 의원이 A급 체포대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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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A급이라⋯언론과 사법으로 두 손 두 발 다 묶어뒀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서 펄럭펄럭 날갯짓하는 것이 위협으로 보였는가, 아니면 그렇게도 미웠던가. 어리석은 자들"이라며 A급 체포대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해당 체포 계획에 대해 "'(계엄) 실행 후 싹을 제거해 근원을 없앤다' '지속적으로 싹을 잘라버리는 방법을 쓴다' 등 전직 대통령 포함 무려 500여 명의 인사를 수집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살처분한다는 이런 악마 같은 자들의 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기획이 정말 성공했더라면 지금이 있었을까?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참석해 진실을 증언해 준 조성현 단장님, 곽종근 사령관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전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군인들, 탱크 앞에서 싸워준 시민들과 담을 넘어 계엄을 해제시킨 국회의원님들에게 큰 빚을 졌다"며 "윤석열과 주동자들의 내란이 실패해 살아남은 목숨,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면서 더 힘차게 날갯짓 해야 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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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MBC, 한겨레 등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수첩에 "500여 명을 수집"하겠다며 구체적인 체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의 '수거' 대상에는 야권 인사뿐 아니라 '좌파 판사' '좌파 연예인' 등이 포함됐으며 구치소 등 '수집소'에 보내는 방안도 담겨 있었다.
A급 중요 체포 대상에는 "좌파 판사 전원, 윤미향, 유창훈, 권순일, 이재명, 노랑 판사, 김명수, 황운하, 조국, 문재인" 등이 포함됐다.
또한, 수첩에는 "임종석, 이준석, 유시민, 문재인과 그 일당, 이재명 측 인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정청래, 김용민, 김의겸, 전교조, 민변, 민노총, 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이상, 현역 경찰·해경, 좌파 연예인(김제동, 김어준, 방송국 관계자)" 등도 A급 대상과 함께 언급됐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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