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트럼프 취임 1주일 만에⋯불법 이민자 하루 1000명 체포


시카고부터 하와이까지 단속 지역 확대
미 시민단체 "트럼프 행정부 상대로 소송"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불법 이민자 단속을 남부 국경뿐만 아니라 북부 시카고까지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수의 연방 기관이 동원된 대대적 단속 결과 하루에만 1000명에 육박하는 이민자가 체포됐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6일(현지 시각) 전국적으로 956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554명이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단속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애플랜타, 콜로라도, 로스앤잴레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미 본토를 넘어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도 이민자 체포가 이뤄졌다.

(버틀러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2024.07.14

ICE만이 아니라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BATFE) 등 다수의 연방 기관이 연계해 단속을 벌였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베네수엘라 폭력 조직 및 마약 밀수에 초점을 둔 불시 단속을 통해 50명 가까운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구금됐다. 덴버 인근의 한 임시 나이트클럽에서 마약과 무기·현금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날 시카고에서 단속 현장을 지켜본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법 집행 기관이 동원됐다"며 "이날 작전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은 어디까지나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에 초점을 둬 '표적 단속'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벼운 벌금 외에는 전과가 없는데도 체포됐다는 주장이 이민자 가족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ICE는 각 현장 사무소에 하루 75명을 체포하라는 '할당량'을 내려보냈다. 이는 현장 요원에게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무분별한 단속이나 인권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키운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단속기관 일선에서는 "실적이 부족하다"는 상부의 압박이 내려오고 있다.

정부가 공격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이민자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숨고 있다. 시카고 지역의 일부 이민자들은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거나 일터에 나가지 않고 있다.

또 이민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미정부가 시카고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표현의 자유와 불합리한 체포·수색 금지를 규정한 수정 헌법 1조와 4조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트럼프 취임 1주일 만에⋯불법 이민자 하루 1000명 체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