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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장영자, 또 사기로 철창행…누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라고 불리는 19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사건의 주인공 '큰손' 장영자가 또 다시 사기로 5번째 구속됐다.

1994년 두 번째 구속되던 당시 장영자씨 [사진=연합뉴스]

청주지법 형사항소3부(태지영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장씨는 2017년 7월 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농산물을 공급받기로 모 업체 대표 A씨와 계약을 체결하고 154억2000만원의 위조수표를 선급금 명목으로 건넨 혐의를 받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위조수표인 줄 몰랐다"는 장씨의 입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장씨가 이 사건 범행으로 취한 이익이 있었고, 과거 장씨의 범행과 닮은 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1년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과거 피고인이 유죄를 확정받았던 사건과 관련한 위조수표의 액면금액이 이번 사건 위조수표와 일치하고 수표번호도 과거 사건 위조수표와 연속된다"며 "타인에게 위조수표를 건네 현금화하도록 하는 방식 등 범행 수법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7000억 피해 어음사기 주범

장영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 '건국 이래 최대의 사기 사건'이라고 불린 '이철희·장영자 사기 사건'의 주범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장영자는 어음 사기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명동 사채시장에서 알려주는 큰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장영자는 박정희 정권 당시 군인 출신이었던 세번째 남편 이철희를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였다.

부부의 어음 사취금액은 1400억원으로 어음발행 기업의 총 피해액은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급 순위 기준 8위 업체였던 공영토건과 포항제철, 업계 2위였던 일신제강(현 KG동부제철) 등이 이 어음 사기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로 인해 11개 부처 장관이 경질되고, 관련자 30여 명이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검은 돈 근절을 위해 금융실명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당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장영자는 1992년 3월 가석방됐다.

이후 장영자는 140억원대의 차용 사기로 1994년 또다시 구속됐다. 4년간 복역한 그는 1998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하지만 2000년 구권 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3번째로 구속돼 2015년 석방됐다.

이어 2018년 초 남편인 고(故) 이철희씨 명의의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기증하려는데 비용이 필요하다는 둥 피해자들을 속여 약 6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또다시 구속기소 돼,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2022년 출소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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