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에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배다.
2025년 1월 28일, 구정(舊正)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만큼 온 가족이 모여서 떡국과 전 등을 먹으면서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한다.
이런 설날의 가장 큰 행사는 뭐니 뭐니 해도 세배라고 할 수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는 행위인 세배는 왜, 어쩌다 하게 된 걸까?
세배는 조상을 섬기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우리 민족의 사상으로 인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시대 스님들이 새해 첫날 큰스님께 세배드리던 통알 의식에서 시작돼 점차 일반 사람에게 퍼졌기 때문이다.
조상들은 설날 차례를 지내고 마을의 어른이나, 촌장 혹은 집안의 어른들을 찾아 문안을 드렸는데 이때 윗사람이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것에 대한 인사로 절을 했고, 세배를 받은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술과 음식, 덕담 등을 해줬다.
여기에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기혼 여성들이 설날 친정집에 심부름꾼을 보내며 줬던 작은 사례금과 중국의 붉은 봉투 '홍바오' 문화가 더해지면서 점차 세배와 함께 세뱃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러한 뜻깊은 문화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는 '세뱃돈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워 세배를 받기 싫다' '얼마를 줘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고민도 커졌고 설날만 되면 '설전'이 벌어지는 논쟁거리로 자리 잡았다.
중요한 것은 액수가 아닌 본질을 지키는 것이다.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낸 윗사람에게는 인사와 존경을, 진심이 담긴 인사를 들은 윗사람은 성의에 감사함을 보이는, 그 정도의 의미만을 기억하며 '돈' 때문에 새로운 한 해를 실망감과 섭섭함으로 시작되지 않기를 바란다.
/신수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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