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0년 젊어졌네"⋯탈모인 소원에 종근당 '쫑긋'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국민 20% 달해
5년간 탈모진료 111만명⋯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예상
종근당·대웅제약, 3개월 지속형 개발⋯JW중외도 참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아니 어떻게 10년이 젊어졌죠?" 3개월만에 머리 숱이 확연하게 늘어난 지인을 본 탈모인이라면 이런 말을 건네기 십상이다. 제약업계가 이런 고민을 놓칠 리 없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들어서면서 탈모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약 업계는 기존 먹는 약의 부작용과 복약 편의성을 개선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 기전 도입을 통한 신약 개발도 진행하며 탈모인의 주목을 모은다.

탈모 관련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탈모케어 의약품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뷰 리서치(Global View Research)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8000만달러에서 2028년에는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약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일부 제약사는 시장 규모 확대에 맞춰 복약 편의성을 높인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경구용 치료제는 하루에 한 번씩 복약해야 하지만, 주사 제형을 개발해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경구용은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발하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순응도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탈모 관련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대표적으로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장기 지속형 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를 성분으로 1개월 지속형 'IVL3001'과 3개월 지속형 'IVL3002'를 연구 중이다. IVL3001은 현재 국내 임상3상을 준비 중이며, IVL3002는 호주에서 임상1상을 착수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7월 'CKD-843'에 대한 임상3상 승인을 받아 향후 3년간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한다. CKD-843은 두타스테리드를 성분으로 하며, 기존 경구용 치료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에 1회 투여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보물질 'JW0061'을 통해 탈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JW0061은 신체 성장 과정에서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한다. 현재까지 Wnt신호전달경로를 통해 설계된 탈모 의약품은 없는 상태다. 남녀 모두가 복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주로 탈모 치료제의 주요 성분으로 쓰인다. 다만 이 성분들은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성기능 저하나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부작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 5122만1286명의 약 20%에 해당한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 이상이면 해당 국가를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탈모 환자도 남녀를 불문하고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5년간 탈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1만588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이 62만7192명(56.2%), 여성은 48만8690명(43.8%)을 차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3만4033명 △2021년 24만4185명 △2022년 24만8801명 △2023년 24만3557명 △2024년 6월 14만5306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수치는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으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질환을 앓고 있으나 병원을 찾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탈모 환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10년 젊어졌네"⋯탈모인 소원에 종근당 '쫑긋'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