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렌털업계 2위 자리를 둘러싼 LG전자와 SK매직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사는 계정 수와 매출 등에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K매직은 성장하는 렌털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 25조9천억원에서 4년 새 54%가량 성장한 것이다.
국내 렌털 시장은 코웨이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고, LG전자, SK매직 등이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정 수는 코웨이가 650만 개를 기록했고, LG전자와 SK매직이 각각 280만 개, 211만 개로 집계됐다.
매출에서는 SK매직이 LG전자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매직의 렌털 사업 부문 매출은 7천151억원으로 LG전자(5천911억원)보다 높다.
SK매직은 제품 다각화와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이다.
SK매직은 지난 5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결합한 차별화된 렌털 서비스 출시, 판매 채널 확대 등 양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SK매직의 렌털 서비스와 삼성전자 가전을 결합한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의 업무협약은 SK매직의 렌털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매직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LG전자를 적극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의 협업 후 계정 수가 늘어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국 3천500여 개 SK텔레콤 매장을 통해 렌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을 오픈하는 등 소통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 역시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 모형인 '텔코스코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가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으로 통신비 납부 실적, 통신활동 기간,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이는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렌털 서비스 가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도 통신비를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한 경우 렌털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가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식물재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허청에 '앳틔운', '틔운', '그리너리' 등 식물재배기 관련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현재 식물재배기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제품은 소형이지만,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 방식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의 공조 기술, 냉장고의 정밀 온도제어 및 정온기술, 정수기의 급수제어 기술 등 LG전자의 생활가전 기술력이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LG전자의 급성장에 맞서는 것 같다"며 "LG전자의 경우 혁신 가전을 통해 차별화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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