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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X 전환은 기회, 경남으로 청년을


민병철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 산업안전환경과 교수

경남이 다시 선택해야 할 산업의 길과 그에 따른 정책을 묻고자 한다.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다.

기계·방산·조선·중공업 및 항공중심의 산업 기반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경제를 떠받쳐 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불편한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 50년이 지난 경남에는 왜 산업은 남았는데, 청년은 떠났는가?

민병철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 산업안전환경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경남의 제조 중심 산업단지는 일자리는 있었지만, 질 좋은 삶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 결과는 청년 유출, 중소기업 인력난, 산업단지 고령화, 그리고 인구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담스러운 말이지만 "기술은 발전했지만, 청년의 정주 정책은 멈춰 있었지 않았는가?" AI(인공지능)와 스마트팩토리는 이미 제조업의 기본 조건이 됐다. 하지만 그 기술은 생산성만 높였을 뿐, 청년이 머무를 이유를 만들지는 못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기술 도입의 속도에 비해, 청년의 삶을 설계하는 정책이 너무 늦었다는 데 있다고 본다.

AIX(기업용 인공지능)는 공장의 혁신을 주도하겠지만, 퇴근 후의 시간, 주말의 삶, 지역에서의 미래까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AIX 전환은 산업 정책이 아니라 인구 정책을 포함해야 한다. 이제 AIX 전환에는 단순한 산업 고도화 정책이 아니라 인구 정책, 정주 정책, 문화 정책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일자리가 있느냐"가 아니라,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본다. 그래서 이 기회에 경남에 'AIX 전환-청년 유입-복지 인프라'를 결합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다. 이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을 위한 '특단의 복지'가 필요하다. 경남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의 대다수는 중소기업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낮은 복지, 부족한 문화, 떠나라는 신호였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고 서는 감히 어떤 AI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이는 중소기업 근무 청년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퇴근 후 1시간 이내 거리에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레저공간이다. 캠핑을 포함한 레저는 사치가 아니라, 정주정책으로 봐야 한다. 경남 창원 진해·삼귀해변·마산구산면·진주·거제·김해·양산 등 도시와 산업단지에 인접한 바다와 산을 활용해 캐나다와 같은 대규모 공공 캠핑 체류 인프라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우아한 캠핑랏지·모듈타입하우스 200동 이상, 차박 전용 사이트 300면 이상 되는 청년층의 접근성이 용이해 근로 시간 이외에 즐길 수 있는 공공장소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는 소수가 즐기는 레저 시설이 아니다.

불법 차박과 도로 점거를 합법적 공간으로 전환하고, 청년에게 '머무를 이유'를 제공하는 공공 복지 차원의 인프라다.

평소에는 복지, 위기에는 재난 대응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하면 된다. 평상시에는 중소기업 근로 청년과 AIX교육 이수자를 위한 휴식 공간이지만, 대형 산불이나 수해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이재민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거주 시설로 전환될 수도 있다. 복지와 재난 대응을 분리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광역단체가 해야 할 정책 설계일 것이다.

AIX전환 교육이 곧 복지가 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청년과 산단 근로자에게는 AI·스마트 제조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교육 시간에 비례해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것도 일환이다.

AI교육은 희생이 아니라 보상이 돼야 하고, 그 보상은 다시 지역 경제로 돌아와야 한다. 이 과정은 공공직업훈련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과 진주캠퍼스, 항공캠퍼스를 중심으로 가능한 것으로 본다. 청년이 떠나는 산업은 결국 쇠퇴한다.

AIX는 피할 수 없는 미래다. 그러나 청년이 없는 AIX 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금 경남은 로봇도 필요하지만, 청년이 머물 수 있는 미래산업, 복지문화 그리고 정주여건이 융합된 정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도정과 시정을 책임지는 분들은 기술보다 먼저 사람을 설계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기술 발전을 산업 정책으로만 다뤄 왔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AIX는 공장에서 작동하되, 청년의 삶은 지역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경남이 다시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그래서 AIX 제조혁신과 청년들이 돌아오는 정책을 균형 있게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 본 기고는 아이뉴스24의 편집기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창원=임승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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