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AI 영상분석 솔루션 기업 핀텔의 최대주주가 자발적 의무보유가 해제 직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경영권을 신생 투자조합에 넘기며 ‘엑시트(Exit)’에 나선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핀텔은 지난 3일 김동기 외 2인이 보유한 주식 569만6370주(지분율 50.1%)를 사피엔시아 외 1인에게 1주당 5300원, 총 30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일 종가(3120원) 기준 약 7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 [사진=핀텔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cd0352fbd056a4.jpg)
김동기 대표이사는 2022년 10월 20일 기술특례상장 당시 최대주주로서 자발적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다. 법정 1년 외에 김 대표와 정영훈 부사장은 2년, 성종환 전무는 1년을 추가로 설정해 각각 3년, 2년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그러나 보호예수가 해제된 올해 10월, 김 대표는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회사를 떠났다.
이번 거래의 인수 주체는 ‘사피엔시아’와 ‘한국에이아이조합’이다. 공시에 따르면 사피엔시아의 최다출자자는 아베니어파트너스(출자비율 99.95%), 나머지 0.05%는 플루토스투자다. 사피엔시아는 지난 9월 24일 설립된 조합으로, 사실상 아베니어파트너스 단독 구조의 특수목적조합(SPC)으로 해석된다. 잔금 납입일인 12월 19일 이후 사피엔시아는 핀텔 지분 35.1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오를 예정이다. 회사는 같은 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이사·감사 선임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다만 인수 주체의 자금력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사피엔시아의 재산총액은 21억2100만원에 불과하며, 최다출자자인 아베니어파트너스 역시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생 투자사다. 업력 1년 반 남짓한 회사가 300억원대 인수대금과 70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여기에 핀텔은 인수계약과 같은 날 340만7313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는 2095원으로, 기존 주가(2327원) 대비 10% 할인됐다. 납입일은 2026년 3월 15일로 예정됐으며, 자금 용도는 전액 운영자금이다.
이어 4일에는 200억원 규모의 제3회차 사모 전환사채 발행도 결의했다. 새녘마루와 스케일업이 각각 100억원씩 참여하며, 이 자금 역시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특히 새녘마루의 지분 90%는 플루토스투자가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인수 주체와 CB 인수 주체가 동일 네트워크 내에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핀텔의 재무상태는 악화 추세다. 2023년 매출 127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매출이 106억원으로 줄었으나 손실 규모는 15억원으로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3억원, 영업손실 25억원, 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폭이 확대됐다. 누적 결손금은 104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에도 인수자는 시가보다 70% 높은 5300원에 지분 절반을 사들였다. 경영진 교체와 사업 재편 방향에 따라 핀텔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민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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