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메이저리그(MLB) 샌디이에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올해 오프시즌을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MLB 진출 후 3년 차 시즌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처음으로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당당히 골드 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그는 수상 이후인 20일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김하성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하성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수상 직후 밥 멜빈 감독에게 축하를 받은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러나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MLB 데뷔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을 지켜봤다.
김하성은 "멜빈 감독은 내게 '자신이 만나본 선수 중 정말 손 꼽힐만한 선수였다'고 '함께 시즌을 보내 고마웠다'고 연락이 왔다"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멜빈 감독을 비롯해 김하성이 이날 회견에서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이는 또 있다.
한국인 첫 번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다. 그는 "MLB에서 뛰는 데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박찬호 선배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많이 느겼다"며 "지금까지 운동을 하면서 늘 앞으로만 나가야하는 것 그리고 올라갈 일만 생각했다. 그런데 MLB에 진출한 첫 시즌을 마친 너무 힘들었다. 타격이 너무 안되다 보니 이런 점을 박 선배에게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앞으로 나아 가야한다는 자세도 좋지만 안 될 때는 잠깐이라도 멈춰도 된다'는 조언을 했다. 김하성은 "한 시즌을 치르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샌디에에고 동료들도 김하성에게 힘이 됐다.
그는 "사실 영어를 잘 못해 말이 지금도 잘 안통하지만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젠더 보가츠 등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그리고 팀내 어린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이런 부분이 내게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움도 감추지 않았다. 김하성은 "미국에 있을 때 항상 내 곁에 있어준 어머니(나선영 씨)와 가족들이 가장 많은 힘이 됐다"고 얘기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하성은 "한국시간으로 MLB 경기가 열리는 시각이 새벽인 경우가 많은데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과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며 "나 뿐 만 아니라 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그리고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취재진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드 글러브 수상은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하성에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 수상 전에는 기대는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골드 글러브를 받은 뒤에는 성적과 기록에 대한 욕심이 좀 더 난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은 올해와 견줘 좀 더 잘해야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 운동도 맞춰서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