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한 재벌집 3세들…글로벌 사업에 경영능력 '집중'


롯데·CJ·오리온·한화솔루션 등 후계구도 본격화 전망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유통업계 오너가 3세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그룹 미래 먹거리 찾기와 함께 대외행보를 통한 존재감 드러내기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와 CJ제일제당, 오리온, 한화솔루션 등의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유열·이선호·담서원·김동선 씨 등 오너가 3세들이 잇따라 초고속 승진을 이뤄냈다.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사진=각 사]

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씨는 지난해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며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근무하며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롯데와 관련된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등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 오고 있다.

이달 7일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현장을 찾아 외부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해 8월에는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해 내외빈들과 해외 사업을 논의했다. 이어 9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또 10월에는 롯데 경영진과 롯데백화점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한국 사업에 대한 분위기 익히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 들어 신 상무가 롯데그룹 사장단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하며 후계구도가 공식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도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이 실장은 2013년 신입사원으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2년여의 공백을 가진 뒤 지난 2021년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해 지난해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이 실장은 복귀 뒤 CJ그룹의 최대 스포츠 마케팅 행사인 LA레이커스와 비비고의 협업 계약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선호 씨가 맡은 식품성장추진실장은 CJ제일제당의 핵심부서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식품사업 성장 전략과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씨도 지난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2021년 부장급으로 입사한 지 1년 반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담 상무에 대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담 상무가 승진 이후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리온그룹이 식품뿐만이 아닌 사업 다각화를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담서원 상무는 지난해 오리온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물류 시스템 구축 업무와 관련해 실무를 담당하며 물류 고도화와 관련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전무도 지난해 인사에서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을 전략본부, 영업본부, 상품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김 전무는 기존 신사업전략실과 함께 기획과 인사 등의 업무를 통합한 전략본부까지 함께 맡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까지 겸임하면서 갤러리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김 전무는 지난해 10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의 국내 상륙을 성공시킨 이후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신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벌 3세들이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며 후계구도를 본격화 하는 모습"이라며 "올해는 이들이 임원으로서 경영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오른 만큼, 그룹의 지분을 옮기는 작업에도 어느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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