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도를 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물론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때도 답답해 했는데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수장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당시 안보 현안 부정한 것이라고 (본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비리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안보나 정책 현안을 두고 문재인 정부 장관급 인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만약 나선다면 분란이 될 거라고 여기셨기 때문에 그동안 참았던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정치보복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대선 캠프 막바지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전 정부를 수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당시 한동훈 검사장을 중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적 있다. 그때 문 전 대통령이 기획수사를 하겠다는 거냐고 분노하면서 한 번 입장을 내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기획수사에 의한 정치보복이 무작위로 진행되고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고 더 나가면 모두가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도', 즉 '정도'에 대해선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비리가 아닌 앞선 정부가 했던 안보 등 정책적 판단에 대한 문제에 참을 수 없는 것"이라며 "현 정부도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책적) 결정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 문제를 사후적으로, 사법적 문제를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가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도 아니지 않나"라며 "여기서 더 무지막지하게 정치보복을 하면 그냥 맞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유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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