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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안에 기업 자금조달 '난항'…회사채발행 62%↓


9월 회사채 발행액 2조8214억원…회사채 AA- 3년물 금리 5.189%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글로벌 긴축기조가 강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2조8천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규모인 7조3천546억원 대비 61.84% 감소한 수치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김성진 기자]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김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던 지난 2020년 같은 기간(5조9천579)과 비교해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8조7천709억원을 기록했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6월 7조8천692억원, 7월 6조4천2억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에는 5조3천975억원까지 줄었다.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지난 1월 3조3천137억원에서 계속 줄어 지난달 6천291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과 7월에는 각각 6천111억원, 1조132억원의 순상환액을 기록했다. 이달도 지난 23일까지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천62억원 많은 순상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투자에 활용할 자금 조달에 나서기 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가라앉지 않았고,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회사채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은 수준이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AA- 등급 금리는 지난 2010년 3월 10일(5.20%), BBB-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5일(11.12%) 이후 최고점이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의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뜻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접근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

지난 23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1%p에 육박한 0.990%p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0.998%p로 연중 최대였다. 이는 지난해 3월 5일의 1.014%p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연초 0.605%포인트 수준으로 시작한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지속해서 커지다가 지난 7월 중순 0.9%포인트를 넘겼고, 이후에도 낙차를 키우고 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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