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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조선사 선물환 80억 달러 매입…"환율 안정화 도움"


조선사 선물환 매도 늘면 환율 하락 부추겨…시중은행 등서 매입 유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 상황을 들여다보고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 외환 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맺은 데 이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돕기로 했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외환 수급과 관련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을 촘촘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당국이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입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외환당국이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입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우선 당국은 수출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조선 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로 했다. 조선사들은 선박 수주를 하면 나중에 받을 수출 대금에 대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환헤지)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선물환은 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한 외국환이다. 선물환 매도는 미리 특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 조선사들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이를 사들이면서 각 기업과 신용 거래를 한 것으로 기록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원화로 평가했을 때 은행이 나중에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금액이 늘게 된다. 그 결과 기업의 신용한도 여력이 줄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가 어려워지게 된다. 최근 조선사들의 잇따른 수주로 선물환 매도가 늘어난 가운데 환율은 상승해 신용한도가 차 버리는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제도적인 보완책을 구사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숨통이 트일 경우, 기업의 외환 수급 애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은행은 선물환을 사들이면 현물환은 파는 식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것이다. 정부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신용한도 전반을 점검하고 기존 거래 은행이 선물환 매입 한도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기존 거래 은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조선사의 신용한도를 확대해 흡수한다. 외환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 등을 활용해 선물환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올해 말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일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평기금을 활용해서 조선사 등 수출업체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서 그 수요를 흡수해주려고 한다"며 "이것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안정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발표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의 스와프 체결도 외환수급 대책의 일환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이들의 대규모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외환스와프 체결로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금으로도 외환스와프 등의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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