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태호 기자] 청년층이 전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94조1757억원)보다 2.3%(2조1915억원) 증가한 96조3672억원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처럼 청년층의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상황에 대해 진 의원은 "가파른 전셋값 상승 여파에 20~30대로선 전세자금의 상당 부분을 빚으로 충당하지 않고서는 전세로 살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20~30대 전세대출이 늘면서 전체 전세대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아졌다.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을 차주 가운데 20~30대 수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차주(133만590명)의 61.1%를 차지했다.
2019년 말(56.5%)과 비교하면 불과 2년4개월 사이에 5%p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금리 역시 상승해 빚을 진 청년층의 규모는 물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세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6월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전년 동기(0.92%)보다 1.46%p 올랐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코픽스와 연동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라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호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