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예금 37조원 줄었다…은행 수익성 확보 '경고등'


핵심예금 감소, 예·적금 금리 인상…조달비용 부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에서 한 달 사이 핵심예금이 37조원 넘게 감소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추가 대출 확보에 한계가 있는 데다, 금리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며 조달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여수신 계수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를 합한 저원가성 수신은 688조3천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725조6천808억원) 대비 5.14%(37조3천366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7월 주요 시중은행에서 저원가성 수신이 약 37조원 이탈했다. 사진은 주요 시중은행들의 ATM이 모여있는 거리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전달 대비 9조3천436억원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에서 8조9천912억원, 국민은행에서 7조630억원이 줄었다. 다음으로 농협은행에서 6조2천938억원, 하나은행에서 5조6천450억원이 감소했다.

저원가성 수신은 은행 수익성과 직결돼 '핵심 예금'으로도 불린다. 예금 금리가 연 0.1% 내외로 사실상 은행이 지급할 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은행으로서는 높은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실탄이다. 때문에 저원가성 수신이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유리하고, 저원가성 수신이 줄어들수록 조달비용이 늘어난다.

가계대출 감소도 수익성 방어에 부담요인이다. 핵심예금이 줄어든 데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추가적인 대출이자 확보마저 제한적인 상황이다.

7월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천521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조2천155만원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로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확보마저 어려운 만큼 조달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으로 대출확보는 제한적인데 반해, 수신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상황"이라면서 "대출금리를 계속 올릴 수도 없는데, 금리인상으로 예·적금 금리는 인상돼 조달비용은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은 조달부담 증가로 상반기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권에서도 핵심예금 감소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보내며, 예금 확보를 위해 신규 예금상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선 원가가 적게 드는 저원가성 수신이 예·적금보다 마진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면서 "저원가성 수신이 줄고 있다는 건 불리한 일인 만큼, 파킹통장 등 새로운 예금상품을 출시해 핵심예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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